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국제현대미술견본시 (FIAC)에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가, 사상 최대의 판매 기록을 올린데 이어 김영희 고영일
박승규씨가 오는 10~17일 독일 쾰른아트페어에 출품한다.
또 7~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현대미술전 2000" (MAC 2000)에
중견작가 장혜용 심영철 박유아씨가 나란히 참가, 한국 미술의 가능성에
도전하게된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희씨가 갤러리현대작가로, 고영일
박승규씨가 갤러리 아미작가로 각각 참가할 쾰른 아트페어는 바젤 피악
시카고 아르코와 함께 세계 5대 아트페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권위있는
국제미술행사.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쾰른아트페어는 올해가 창립 30주년.
날이 갈수록 국제무대에서 각광을 받아가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240여개에 달하는 독일 화랑과 120여개의 외국 화랑들이 참가, 벌써부터
성황을 이루고 있다.
닥종이 인형작업으로 유명한 김영희씨는 역시 닥종이를 재료로한
오브제작업 "라스베이가스 부처" 연작 등 20여점을 선보일 예정.
지난 94년 바젤아트페어와 95년 스트라스부르아트페어와 나가 예상밖의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국제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고영일씨는
"신화" 등 아크릴 40여점을 선보인다.
8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96년 마니프대상 수상작가이기도한
고씨는 동양화의 번짐효과를 가미, 정갈한 수묵효과를 내는 독특한 형태의
화면에 동양적 감성을 담아내 국제무대에서 큰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가.
박승규씨 (수원대 미대학장)는 동양의 다양한 서체를 연상시키는 힘찬
붓놀림에 절묘한 색의 조화가 교차돼있는 평면과 삼베걸개그림 40여점을
내놓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12년의 연륜을 쌓은 MAC 2000은 신진작가의 발굴을 위해
화랑참가를 배제,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형식의 살롱전.
프랑스내에서 피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행사 비용의 절반을 프랑스 문화성이 후원하고 있다.
해마다 약 2,5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100명을 선정, 독립부스를
제공하고 20여점씩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장혜용씨는 전통오방색을 주조로한 독특한 스타일의 입체 및 평면을,
과학과 예술의 조화를 시도한 테크노아트로 각광을 받아온 심영철씨는
평면 및 목판부조작품을 각각 출품한다.
박유아씨는 힘찬 선으로 형상화한 인체그림과 빗자루로 그린 도판을
구워만든 도조작업을 선보인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