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 대통령 선거에서 유례없는 기권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4년 이후 처음으로 기권율이 50% 정도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39%만이 이번 선거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2년 대선 당시 72%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현지 언론들은 대다수 유권자들은 양후보 어느쪽에도 흥미가 없는 상태여서
선거당일 투표장에 얼굴을 내밀기 보다는 TV앞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임동안 많은 실수를 해놓고도 잘못한 적이 없다고 우기는 클린턴과
스스로도 진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돌등 양후보 어느 누구도 지지하고
싶지 않은게 유권자들의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또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클린턴의 압승전망이 이같은
선건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클린턴 진영은 낮은 득표율에 따른 대표성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한편 돌 진영은 부동표를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양
진영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부심해 왔다.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지난 63년 64%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기 시작,
88년에는 50%까지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