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인데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드물다.

채권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복잡한 수익률 계산과 전문적인
투자기법이 필요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투자는 알고보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이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이익을 남길수 있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채권에 투자할때는 미래에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길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익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주식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올라가지만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거꾸로 떨어진다.

왜 그럴까.

은행예금을 예로 들어보자.

연이자율 20%인 현금 1만원을 예금하면 1년후에 원금과 이자 (2,000원)를
합해 1만2,000원을 받게 된다.

역으로 해석하면 1년후에 찾는 1만2,000원은 현재의 1만원과 같은
값이 된다.

이자율이 높으면 적은 돈으로 많은 만기원리금을 받을수 있고 이자율이
낮으면 반대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액면금액 (만기수령액)이 미리 정해져 있는 채권에
적용해 보자.

1년후 받기로 돼있는 채권의 액면금액이 원금 (매입금액)과 수익
(이자)을 합해 1만2,000원이라면 시장 수익률 (할인율)이 20%일 경우
이 채권의 값은 약1만원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10%로 곤두박질치면 시장가격은 1만909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만기에 받을 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싸게 살수록 수익률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올라갔다는 말은 채권의 가격이 그만큼 싸졌다는 뜻이고
수익률이 내려갔다는 말은 채권값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채권은 종류와 금액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일이 "무슨 채권 얼마"하는
식으로 표시하지 않고 "채권 수익률 몇 %"하는 식으로 표시하게 된다.

채권 투자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는 채권의 가격이 시중
자금사정 등에 따라 늘 변화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특정한 회사채를 연13%의 수익률로 매입했는데 한달이 지나
수익률이 10%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한달동안의 기간 이자는 물론 3%에
해당하는 가격상승 차익까지 벌수 있게 된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