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직자 비리문제는 다시 한번 전국을 사정분위기로
만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증시는 지난주 후반의 반발시도가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지난주 반발도 당국의 증시안정 의지 표명과 기술적 반등이 주로 주가를
움직여 주어 심리적 요인이었다고 평가할수 있다.

그래서 반발 대상도 주로 종전과 같은 작은 개별 주식으로 다시 압축되어
단기 낙폭을 겨냥하는 단타에 그쳤다.

그런데 이나마도 더 뻗어가기 어렵되어 가고 있다.

이번 사정이 중하위 공직자는 물론이고 금융 건설및 일반 기업계 전반에
걸쳐 이루어 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증시는 심리적 위축을 피할수 없다.

심리가 악화되면 특히 개별종목이 움직이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최근의
반등흐름을 차단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신규테마 탐색에 다소 신중을 기해야 하겠고 신용거래자 역시
당분간 주의가 요망된다.

자금 시장에서는 당국에서 계속 금리하락을 위해 여건을 만들어 주어도
실세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대형주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 여건의 악화속에서도 한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수출경기의 회복 가능성이다.

아직도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무역수지 적자 때문에 가려진 감이 있으나
지난 10월 수출신장세가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을 눈역 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의 부진 만회가 없는 가운데서도 다른 품목으로 회복을 보였다는
것은 환율 인상 효과가 조금씩 전품목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주가의 장기회복을 위해서는 이러한 재료가 수급이나 심리보다 훨씬 중요
하지만 우리나라 모두 단기투자에 관심이 있다보니 소홀하게 평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경기전망기구인 WEFA가 내년도 한국경제 회복을 예상한
것에서도 고무적인 영향을 받을수 있다.

이렇게 되면 주가의 저점 매수세는 어느 정도 형성될 소지가 있어 당장의
탄력은 약하더라도 주가의 지지선 구축은 가능하리라 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