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경남 울산에 연간 3천MW 규모의 터빈과 4천MW 규모의
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설비공장을 완공, 5일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발전설비 시장이 개방되는데다 현대가 이날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그간 한국중공업이 독점해온 국내 발전설비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게됐다.

현대 울산공장은 4만3천평의 부지에 제관공장 기계가공공장 발전기공장
터빈조립공장 전동기공장 등 5개의 대규모 공장을 갖추고 있다.

현대가 발전설비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지난 94년 5월 착공한 이 공장
건설에는 총 3천5백억원이 소요됐다.

현대는 이 공장에서 50MW급 산업용 가스터빈부터 1천3백MW급 대형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용 스팀터빈까지 연간 3천MW의 스팀 및 가스터빈과
4천MW의 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5백-1천3백MW급 화력발전소 5기와 1백MW급 가스터빈 발전소
5기를 턴키베이스로 수행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최대 1천5백MW급까지 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대의 "고속진공평형시험
설비"와 초대형 가공장비인 "플라노 밀러" 등을 갖춰 생산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설계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말부터 부분가동에 들어가 이미 1백85MW급과
4백90MW급 복합화력발전소용 터빈을 제작중이며 최근에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5백10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용 주기기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는 이에앞서 지난 94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50-1백60MW급
가스터빈 발전기의 입찰과 설계 제작 품질보증 등 전분야에 걸친
기술제휴협약을 체결,국산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공장의 본격가동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 2000년에는 세계 10대 메이커로 부상하고 동시에 제품의
국산화로 연간 10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김정국현대중공업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발전설비사업 진출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이라고 전제하고 "70년대초 "조선신화"를
이뤘던 것처럼 앞으로는 "기계신화"를 이룩하여 첨단정밀기계사업을
꽃 피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수성 국무총리, 김혁규 경남도지사, 심완구 울산시장을
비롯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김정국 현대중공업사장 등 국내외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