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지구를 황폐화시키는 환경오염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소비자들이 물품을 현명하게 구입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환경보존운동과 소비자운동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떨어질수 없다는
전제아래 최근 발족한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인 김명자 (52.숙명여대
화학과)는 "앞으로는 우리사회 전체가 단순히 물질적 풍요에 취하기 보다는
그 기반인 자연을 먼저 생각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정전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김문환 국민대법대학장
김용복 한일신학대총장 이정자 전문직여성클럽회장과 김교수 등 환경
법학 과학 신학분야의 중견학자로 구성된 5명의 공동대표와 시민운동가
10여명을 주축으로 10월초 창립됐다.

계획중인 주요사업은 <>녹색가정.마을만들기 <>자원재활용운동
<>녹색상품구매.수입상품품질감시 <>소비자피해 구제사업 등.

김교수는 "생명과 생활의 주역으로서의 소비자상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기존 소비자단체들과 협력해 한차원 높은 활동을 펼쳐
보이겠다"고 전했다.

창립후 한달이 지나지 않은 현재 회원수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설
만큼 "연대"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그는 소비자운동에는 "초보"지만 과학기술 여성 교육분야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마당발"이다.

현재 한국과학사협회부회장 정부출연연구소종합평가위원 정무2장관실
여성정책실무위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사 등 모두 30여개의
위원회와 학회에 관여하고 있다.

91년 KBS제1TV에서 "과학 2001"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뒤 KBS
객원해설위원을 맡고 있으며, 94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진흥상
(대통령상)도 받았다.

"위원회에 참가할때마다 거의 매번 "홍일점"이라는 말을 들어요.

하지만 거기엔 별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학자로 평가받고 싶은 욕심이 더 커요"

고교시절 그는 미 예일대 교환교수를 지내던 부친 (영문학자 김재근씨)의
권유로 과학분야를 택해 서울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당시 미국에는 소련 "스푸트니크"호 발사의 충격으로 과학열풍이 불어
닥쳤다는 것.

미 버지니아대학에서 박사를 마치고 74년부터 숙명여대에 재직해왔다.

그동안 결혼해 자식 (1남2녀)을 낳고 기르며 "주부를 겸한 사회인"
으로서의 제약도 많이 느꼈다.

하지만 큰 욕심은 줄이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조금씩 기반을 다져왔다고.

그는 "앞으로 과학기술은 생활에 보다 더 밀착돼야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고급여성과학인력을 키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