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번역 현지인과 공역 바람직" .. 국제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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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아무리 훌륭한 문학작품도
번역이 시원찮으면 읽히지 않는다"
한국문학의 해외번역 방향을 집중 모색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대산재단 (이사장 신창재)과 연세대 번역문학연구소 (소장 이성일)가
7~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한국문학 번역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
이번 학술회의는 우리문학 번역현황을 분야별로 점검하는 심포지엄과
번역과정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토론하는 워크숍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석자는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슬라브어권 번역가 70여명.
시인이자 원로 번역가인 김종길 교수 (고려대)는 심포지엄 기조 강연문을
통해 "한국문학 번역성과가 미흡한 것은 노벨상에 대한 성급하고 천박한
추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번역대상 작품이 시류에 따라 선정되어서는
안되며 번역자도 원작의 성질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비평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동찬 교수 (한국외대)는 주제발표문에서 "문학작품 번역은 토착언어에
능통하고 번역대상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맡아야 하며 외국인
번역자의 이해를 돕는 조력자로서 국내 공역자가 함께 작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드워드 포이트라스 교수 (미 남부감리교대)는 "사투리와 전문용어,
고유명사 등을 옮기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이 때문에 "직역보다는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의역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중록"을 영역했던 최양희 교수 (호주 국립대)는 "영어가 명사와
연관품사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글인데 비해 한국어는 동사와 수식어가
물처럼 흐르고 섞여 있어 두 언어간의 벽을 극복하는게 중요하다"며
"번역작품 목록작성과 번역대상 작품선정때 외국인이 참여할 것,
고유명사의 현실적인 로마어 표기방법 확립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학술회의 심포지엄에서는 <>고전문학의 번역 <>현대시 번역
<>현대소설 번역 등 3개 부문이 집중 논의된다.
주제발표자는 장 노엘 주테 (법국재태협회 강사), 케빈 오록 (경희대
교수), 아그네슈카 주아프스카 (바르샤바대 교수), 한스 자보르프스키
(베를린대 교수) 등 9명.
토론에는 이성원 (서울대 교수) 강거배 (서강대 교수) 김현창 (서울대
교수) 최건영씨 (연세대 교수) 등 9명이 참여한다.
워크숍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언어권별로 모여 번역의 애로점을
짚어보고 방안을 모색한다.
주제발표자는 이성일 (연세대 교수) 안선재 (서강대 교수) 이인숙
(한양대 교수) 고광단 (홍익대 교수) 하이디 강 (한국외대 교수) 민용태
(고려대 교수) 에두아르도 홉킨스 (페루가톨릭대 교수).
워크숍이 끝난뒤에는 시인 조정권씨의 "산정묘지", 고은씨의
"소도시에서" 등 번역작품 낭송회도 열린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
번역이 시원찮으면 읽히지 않는다"
한국문학의 해외번역 방향을 집중 모색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대산재단 (이사장 신창재)과 연세대 번역문학연구소 (소장 이성일)가
7~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한국문학 번역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
이번 학술회의는 우리문학 번역현황을 분야별로 점검하는 심포지엄과
번역과정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토론하는 워크숍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석자는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슬라브어권 번역가 70여명.
시인이자 원로 번역가인 김종길 교수 (고려대)는 심포지엄 기조 강연문을
통해 "한국문학 번역성과가 미흡한 것은 노벨상에 대한 성급하고 천박한
추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번역대상 작품이 시류에 따라 선정되어서는
안되며 번역자도 원작의 성질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비평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동찬 교수 (한국외대)는 주제발표문에서 "문학작품 번역은 토착언어에
능통하고 번역대상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맡아야 하며 외국인
번역자의 이해를 돕는 조력자로서 국내 공역자가 함께 작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드워드 포이트라스 교수 (미 남부감리교대)는 "사투리와 전문용어,
고유명사 등을 옮기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이 때문에 "직역보다는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의역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중록"을 영역했던 최양희 교수 (호주 국립대)는 "영어가 명사와
연관품사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글인데 비해 한국어는 동사와 수식어가
물처럼 흐르고 섞여 있어 두 언어간의 벽을 극복하는게 중요하다"며
"번역작품 목록작성과 번역대상 작품선정때 외국인이 참여할 것,
고유명사의 현실적인 로마어 표기방법 확립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학술회의 심포지엄에서는 <>고전문학의 번역 <>현대시 번역
<>현대소설 번역 등 3개 부문이 집중 논의된다.
주제발표자는 장 노엘 주테 (법국재태협회 강사), 케빈 오록 (경희대
교수), 아그네슈카 주아프스카 (바르샤바대 교수), 한스 자보르프스키
(베를린대 교수) 등 9명.
토론에는 이성원 (서울대 교수) 강거배 (서강대 교수) 김현창 (서울대
교수) 최건영씨 (연세대 교수) 등 9명이 참여한다.
워크숍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언어권별로 모여 번역의 애로점을
짚어보고 방안을 모색한다.
주제발표자는 이성일 (연세대 교수) 안선재 (서강대 교수) 이인숙
(한양대 교수) 고광단 (홍익대 교수) 하이디 강 (한국외대 교수) 민용태
(고려대 교수) 에두아르도 홉킨스 (페루가톨릭대 교수).
워크숍이 끝난뒤에는 시인 조정권씨의 "산정묘지", 고은씨의
"소도시에서" 등 번역작품 낭송회도 열린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