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해외작가 작품 구입 바람이 불고
있다.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작가의 작품값이 지나치게 거품현상을
일으킨데다 세계화 바람이 가세된 것이 그같은 붐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물론 지구촌시대에 미술품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의미없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미술품에 대해 진정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행을 좇기보다
동시대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낸 한국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술품복덕방"에서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이달의 기획작품을
내놓는다.

가나화랑의 협조로 마련한 11월의 기획작품은 조각가 한진섭씨의
"세상 바라보기".

높이 46 짜리 브론즈조각으로 미술품복덕방 독자를 위해 시중가의
절반에 훨씬 못미치는 값에 공급한다.

한정 판매수량은 5점.

한씨는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이탈리아에서 수학했으며 90년 일본
하코네야외미술관 공모 로댕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중견이다.

이번주에는 이밖에 박실씨의 "시간여행", 김태정씨의 "원시시리즈",
이방운씨의 "검선도" 등이 출품됐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