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조선조 백자항아리가 63억원에 경매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 도자기의 이름은
"조선백자철화용문호".

백자에 붉은색 철분물감으로 용을 그려넣은 높이 48cm 지름 38.3cm
(가장 두꺼운 부분)짜리 항아리다.

옛도자기에는 이처럼 한글세대에게는 익숙지 않은 "호" 또는 "주자"
"편병" "발" "완"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호란 항아리를 뜻한다.

뚜껑이 있는 것도 눈으로 봐 항아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 호로 불린다.

납작해 누가 봐도 항아리가 아닌데 뚜껑이 있는 것은 합이다.

합은 여자밥그릇을 뜻하기도 한다.

주자는 손잡이와 주둥이가 달린 주전자모양, 편병은 가운데가 통통하지
않고 납작한 병을 말한다.

발은 아래지름과 윗지름이 엇비슷한 대접종류를 의미한다.

개발은 뚜껑이 있는 발, 주발은 놋쇠로 만들어진 발이다.

발과 비슷하지만 아래에서 위로 퍼지는 공기형태는 완으로 불린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다완은 찻물을 담아 놓는 공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