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환율 어떻게 될까 ]]


지카시 모리구치 < 일 오사카대 교수 >


일본경제는 지난 3년간 거의 제로에 가까운 성장율을 보였으나 올해엔
3%를 웃도는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일본경제가 3%의 성장궤도에 올라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일본경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반기중 고베대지진과 비정상적인 엔고로 충격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엔.달러 환율이 100~110엔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기업심리가
원래수준을 되찾았다.

하지만 재정팽창에 대한 재정당국의 부정적 태도가 "재정적 장애"요인이
되었다.

재정적자누적에 따라 대장성이 추경예산의 집행을 연기한 것이다.

경제회복의 지연으로 작년말엔 재정지출증대 압력이 현저해졌다.

그 결과 올 1.4분기 재정지출이 확대됐다.

96년 1.4분기 국민계정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0%를 넘었다.

정부투자는 13%증가를 기록했다.

주택투자도 증가했다.

1.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 그후 제로성장을 하더라도 일본은 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4월 단행된 소비세율의 인상으로 대형제품구매가 올해
대부분 이뤄져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성장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일본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란 전제 아래서 볼때
엔화는 완만한 속도로 절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의 달러에 대한 지속적인 절상추세가 이어지면 일본의 제조업제품
수입의 빠른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20세기 말에는 일본의 무역수지는 균형에 접근할 것이다.

일본의 시장규모변화에 따라 환율변화에 민감한 수입시장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환율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엔.달러환율의 격변시대는 끝났으며 미래에는 구매력평가 환율이
시장환율(달러당 120엔) 수준에 접근해 갈 것이다.

구매력평가와 시장환율의 격차는 1.2에서 1.4사이로 예상된다.

구매력평가환율과 시장환율간 격차는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세제도의 차이가 존속하고 일본의 자연적 및 지리적 특성이 교통과
유통상의 고효율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가처분소득중 금융자산비율의 하락으로 개인저축의 일시적 증가가
예상돼 일본에서는 대외자본축적을 늘리는 초과저축현상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해외생산보다 국내생산과 투자가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직접투자에 의한 자본유출은 둔화될
것이다.

다만 최근 연금기금을 비롯한 신탁기금의 실적부진으로 조만간 기금관리
시장이 완전 자유화가 이루어지면 대규모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다.

이로 인한 자본계정상의 변화는 엔화환율절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