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LG반도체의 상장후 주가가 최저 2만6,000
원에서 최고 4만원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격 전망이 들쭉날쭉한데다 국내 블루칩의 대표격인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주가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5일 반도체경기의 불황과 주식시장의 약세로 LG반도체의
주가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반도체의 기업내용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측은 LG반도체의 주가추이를 반도체경기에 직접적으로 연동시켜야
한다며 상장후 3만~3만5,000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LG반도체는 반도체 전문업체로 가전및 정보통신분야를 포함하는 삼성전자
와는 다소 달리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가전및 정보통신의 침체로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는
악화되고 있지만 LG반도체는 "군살"이 없다는 평가이다.

또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은 LG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주가추이에 연동시켜 봐야
한다며 이익규모나 외형으로 볼때 삼성전자 주가의 40~5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만6,000원대가 적정주가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LG 동서 삼성증권 등은 3만원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반도체의 이효구 경리부장은 "실적등 외형적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다소 뒤지나 재무구조나 생산성 등 기업내용으로 볼때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밝히고 상장후 주가가 4만원대 이상을 보일 것으로 주장했다.

16메가 D램의 반도체수율(웨이퍼 1장당 합격품 비율)이 세계 최고수준인
90%대를 나타내는 등 생산성이 높고 성장산업인 점을 감안할때 이마저도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또 올 실적은 환율변동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반도체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LG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 관점보다는 성장성을
노린 장기투자가 적절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