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외시장에서 유상증자시 할증발행을 선택하는 법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장외시장이 저리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본래기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증권이 출범한 7월1일부터 10월말까지
4개월동안 유상증자를 실시한 등록법인은 모두 28개이며 이중 20개사(71%)가
할증발행을 선택했으며 8개사(29%)만 액면발행을 택했다.

상반기중 유상증자를 실시한 법인 35개사 가운데 13개사(37%)만이 할증발행
했고 22개사(63%)가 액면발행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할증발행을 선택한 법인들은 스탠더드텔레콤 다우기술 등 자금수요가 많은
벤처기업, 큐닉스컴퓨터 지엠피 등 활발하게 외형을 키우고 있는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할증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 하반기들어 저리의 외국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데다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법인들이 상장요건이 강화되자 할증발행
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3자 배정방식으로 외국자금을 유치한 법인은 하이트론시스템즈 스탠더드
텔레콤 텔슨전자 케이씨텍 지엠피 등 모두 5개 회사로 집계됐다.

텔슨전자는 지난 7월 12만주의 신주를 발행, "코리아 OTC 그로쓰 인베스트
먼트"에 10만주를, "자딘플레밍 시큐어리티스 NZ"에 2만주를 주당 2만7,650
원에 각각 배정했다.

스탠더드텔레콤도 지난 7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 6만주를 주당
3만5,000원에 "코리아 OTC 그로쓰 인베스트먼트"에 배정했다.

하이트론시스템즈도 이에 앞서 지난 5월 유상증자에 의한 신주 13만5,000주
를 주당 2만5,500원에 "JF 코리아 인베스트 NZ"에 5만주, "애틀랜티스
코리안 스몰러 컴퍼니 펀드"에 4만5,000주, "더 에쿼터블라이프 어슈어런스
소사이어티"에 4만주씩 배정했다.

지엠피도 지난 10월 22만주의 유상신주를 주당 3만7,232원에 발행, 이를
전부 "제너럴 바인딩"사에 배정했다.

상장요건 충족을 위해 할증발행을 선택하는 법인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매매거래제도 정비 세제혜택부여 등 장외시장 활성화
조치가 잇달아 발표됨에 따라 장외시장이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을
찾아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