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박형규 목사,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등 사회 각계인사 96명은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최근의 부정부패 사건, 남북긴장 등 우리사회의 위기 상황과
관련한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공직자 부정부패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사회의 건강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튼튼한 안보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정부는 안보 차원에서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계인사들은 또 "모든 문제가 현 정부의 개혁의지 실종에서 비롯된다"며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깨끗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 개혁을 중단없이 지속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경제문제와 관련, 이들은 "현재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이나
경제개혁의 후퇴가 아니라 한국은행 독립 등을 통한 물가안정, 재벌정책
및 산업구조 개혁, 불로소득의 흡수를 위한 세제 개혁, 금융실명제 정착
등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각계 인사들은 또 남북문제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무장간첩을
침투시키는 등 도발을 감행하는 현실이 남북갈등의 근본 원인"이라고
규정하면서도 "현재의 대결구도를 평화구도로 전환시키고 안보태세는
강화하되 북한에 대한 과잉반응을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남북긴장에도 불구,굶주리는 북한동포에 대한 지원은
계속 돼야한다"며 "북한에 대해 92년 채택된 "남북합의서"의 정신에
따라 남북대화에 허심탄회하게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