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주 청주 울산등 4개지역 민영방송 사업자가 6일 발표됨으로써
본격적인 지역방송시대가 열리게 됐다.

정부의 선진방송 5개년계획에 맞춰 지역민들에게도 독자적인 채널향수권을
준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2차 지역민방 선정으로 지방에서도 다매체다채널
시대가 개막되게 된 것.

이번 2차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에는 인천지역 4개사등 총 14개사가 지배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 경합을 벌였다.

컨소시엄 참여업체를 더하면 총 4백여개로 사실상 해당지역 전업체가
뛰어들었었다.

특히 대한제당 동양기전 한국종합건설등이 참여한 인천지역은 공보처장관이
직접 로비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할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는 인천지역의 경우 SBS네트워크의 성격이 짙은 다른 곳과 달리 서울
지역까지 가시청권에 포함하는 또하나의 전국방송사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공보처는 이번 지역민방 선정에서 투명성을 유달리 강조했다.

기업실사를 마치고 이틀동안 연 공개청문회의 심사결과를 공개하는등
객관적으로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심사에서는 무엇보다 주주의 재정능력과 방송국 경영능력및 적정성등을
가장 많이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청문회과정에서 구성주주들의 방송사겸영여부와 대기업관련여부등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지역의 경우 일찍부터 준비해온 동양화학이 지역연고성과 재정능력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평.

청주의 뉴맥스는 두진공영 동양도자기등 별도로 민방에 참여하려 했던
업체들을 컨소시엄에 포함시킨 점이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뉴맥스는 또 청문회점수가 1백75점으로 경쟁사인 신호페이퍼의 1백88점보다
13점이나 적었으나 서류심사점수가 14개업체중 가장 높은 7백1점으로 6백
41점을 얻은 신호를 따돌렸다.

전주의 세풍은 상장기업인데다 지역연고성이 강한 점이 인정받았다는
소식.

세풍은 특히 청문평가에서 1백9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할 만큼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자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는 주리원백화점이 8백42점을 얻어 현대그룹의 위장계열사 소문에
시달리던 한국프랜지를 1백14점차로 누르고 선정됐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