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통 맑은소주의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주질의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다른 고급소주와는 달리 첨가물이 아닌, 소주 그 자체에 변화를 줌으로써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황시봉 마켓팅담당이사(41)는 숙성소주로 품질의 방향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첨가물에만 손을 댄 다른 고급소주들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단지 외관만
체인지한 것입니다.

그러나 참나무통은 엔진과 내부를 바꾼 완전한 모델변경입니다."

숙성소주로서 소주의 질을 실질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성공적인
마켓팅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판매개시때 영업사원 1인당 20개의 핵심업소를 선정, 집중공략한 것도
주효했다는 그는 제품컨셉의 브랜드화는 매우 효과적인 마켓팅전략이었다고
강조한다.

"제품컨셉을 브랜드이름으로 사용하기는 참나무통 맑은소주가 전체
주류중 처음입니다.

리스크한 선택이었지만 소비자들에게 우리 소주를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로도 경쟁사들처럼 꿀을 첨가한 소위 꿀소주로 시장에 뛰어들 생각도
했었다.

"꿀소주가 단기적으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심권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때문에 숙성소주로 방향을 틀었고 결과는 만루홈런이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