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규 < 순천향대 교수 >

96년부터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돼 이제는 자국내에서도 외국상품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대의 기업경영은 기술력, 자금력, 조직력, 서비스 등에서 열세인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기업은 언제까지나 "신토불이"
만을 애국적으로 강조 할 수는 없다.

보다 좋은 제품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빠르게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공급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생산 및 판매전략에 이어 물류전략이 기업경영의 3대 전략의 하나로
급부상하게 된 원인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금번 물류대상도 그 위상이 한층 격상되어 물류전반에 걸쳐 우수업체에게는
대통령 훈장이 수여되고, 물류 각 분야별로 우수업체에는 대통령표창 3,
국무총리표창 6, 건교부장관표창 3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심사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신청한 해당업체의 현장을 실사한 결과
업종별로는 각기의 특징이 있으나 물류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
그 어느때 보다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

물류는 원재료의 구입부터 시작되는 조달물류, 판매물류, 회수 그리고
반품 및 폐기물류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과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통합적
으로 전체적인 물의 흐름을 이해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한 포장, 수송, 하역, 창고, 정보 등의 물류기능도 개별적인 활동이
아니라 물류시스템으로 연계된 일련의 유기적인 활동이므로 어느 한 분야
에만 개선되었다고 해서 물류의 효율화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심사를 통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첫째, 물류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이 높은 기업은 물류부문에서 많은 변혁을 가져 왔다는 점이다.

결국 물류혁신은 경영자의 의지 및 투자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물류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물류부서는 물론 기타 관련부서에서도 인식이 부족하여 사내외의
물류전문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겠다는 점이다.

셋째, 물류표준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시설 및 장비의 대체에 결단력이 미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류업무는 표준화되어야 자동화, 기계화, 전산화로 유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업계간의 물류공동화사업을 추진할 수가 있는 것이다.

넷째, 환경보호차원에서 반품 및 폐기물류에 대한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선진국에서는 물류산업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사회적 여론이
일면서 소위 그린물류가 등단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기업의 물류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물류
부문의 각종 규제를 완화시켜 주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