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에서 시가지조성사업을 추진중인 서울시와 사업지구안에 2만1,0
00평의 땅을 갖고있는 강원산업이 기부채납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
고있다.

시의 입장은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호텔(컨벤션센터)을
짓도록 허용하는 대신 45%의 땅(약1만평)을 기부받겠다는 것이나 강원
산업은 기부채납비율이 너무 높다며 20%로 낮춰달라고 맞서고 있는 것
이다.

서울시가 45%를 기부받기로 한것은 뚝섬지구 시가지조성사업에토지구획
정리사업법을 적용,전에 영동지구나 개포지구를 개발할때와 형평을 맞춘
다는 취지에서다.

뚝섬지구 시가지조성사업으로 강원산업이 얻는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의미로 절반에 가까운 땅을 기부받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땅에 중소기업 상설전시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대해 강원산업측은 한마디로 "너무한다"는 입장이다.

70년대초 당국의 허가를 받아 뚝섬 침수지역 4만여평을 매립한뒤 2만
여평을 기부했는데 또다시 1만평을 떼인다면 억울하다는 것이다.

또 이미 구획정리가 끝난 공장부지에 구획정리사업법을 적용하려는
처사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한국측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뚝섬
돔경기장 근처에 호텔(컨벤션센터)을 짓기로 하고 그동안 강원산업측과
기부채납문제를 협의했다.

협상이 끝나면 강원산업 땅에는 3,000명을 수용하는 국제회의장과 객
실 500-600실을 갖춘 30-35층규모의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강원산업이 끝내 시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엔 토지를 수용해 공영개발방식으로 컨벤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