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구단이 응창기배를 거머쥐면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6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3회 응창기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유창혁 구단은 "한국기사 킬러"로 유명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구단을 맞아 289수만에 백으로 5점승을 거둬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유창혁은 우승상금 40만달러 (3억2,000만원), 요다는 준우승상금 10만달러
(8,000만원)를 각각 챙겼다.

이날 백을 잡은 유구단은 덤을 의식해 초반부터 실리작전을 펼쳤으나
오히려 전세는 요다구단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유구단은 중반들어 요다구단의 무리한 백대마 공격을 효과적으로
요리, 국면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유구단의 이번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1회 (조훈현 구단), 2회 (서봉수
구단)에 이어 응창기배 3연패란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유창혁 구단과 요다구단은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도 다시 격돌하게 된다.

유구단과 요다구단간의 역대 전적은 5승5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