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과 시중은행의 수석외환딜러들이 대거 교체되고 있다.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은행별로 수십억원대의 환차손을 입었기
때문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시장의 환율이 가파른 상승과 하락을
반복, 모 시중은행이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는 등 상당수의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들이 수십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석외환딜러를 교체한 은행은 외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과
체이스맨하탄은행및 보스톤은행 서울지점 등 서울 외환시장의 "메이저"
기관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제일은행 조흥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연말께 외환딜러들을 대거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양상은 국내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이들 은행들이 환율변동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다수의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들는 "투기적 매매를
자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외환거래 자체를 크게 줄이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은행간 하루평균 외환매매 실적은 17억
1,710만달러도 지난해의 19억8,200만달러에 비해 13.4%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루평균 20억달러 안팎의 외환거래를 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올들어
15억원 가량의 환차익을 올렸으며 중소기업은행도 수억원대의 수익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