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후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감소세는 뚜렷한 반면 경공업
제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경기침체때 경공업 제품이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화학공업 제품 수출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는
증가세를 보여오다 6월부터 감소세로 반전,9월까지 4개월 연속 작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

6월에는 2.2%가 감소한 77억5천만달러를 나타낸 데 이어 7월에는 63억8천
만달러로 11.3%,8월에는 64억2천만달러로 14.3%,9월에는 67억4천만달러로
14.2%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에 경공업제품은 올해에도 견실한 수출증가세를 보여 경기침체의 영향
을다소나마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업 제품의 수출증가 추이를 월별로 보면 27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된
지난 3월에 7.1%가 증가했고 4월에 8.9%,5월에는 13.4%가 늘어났다.

또 중화학제품의 수출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6월에도 경공업 제품은 29억
8천만달러가 수출돼 9.2%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7월 이후에도 지속돼 9월까지 월별로 각각 10.4%,2.5%,
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화학제품과는 달리 경공업 제품은 비교적 수요와
공급이 안정되어 있어 급격한 수출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경공업 발전을 통한수출기반의 안정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