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신용융자는 노름판 뒷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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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대주며 노름판에 뛰어들라고 부추키는 것과 다를게 없다".
증권사에 대한 유통금융을 2천억원 늘리고 신용융자금액도 7천억원
확대하겠다는 "증시안정책"에 대한 증권관계자들의 반응은 울분에 가깝다.
"현재 증시를 망쳐놓은 것이 과다한 신용 때문인데 신용을 더 늘리다니..."
사정은 이렇다.
이번 주가폭락에는 과다신용에 따른 단기수급불균형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2일부터 2부종목 신용거래가 허용되면서 신용융자금액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8월말보다 3천억원이나 늘어 3조원에 육박했다.
남의 돈으로 "한탕"하겠다는 "투기"가 판을 치며 종합주가지수가
90포인트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가수요만으로는 장세를 유지하기 힘든 법.
일부 큰손들이 벌이는 "작전"이 횡행하며 "떨어질 계기만 찾고 있던"
증시에 싸늘한 사정바람이 불었다.
50일간 힘들게 올랐던 지수가 10여일만에 폭락, 3년전으로 되돌아간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런 예는 또 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신용한도가 증권사 자기자본의 24%에서 30%로
늘어나고 신용융자금액도 4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연중최고치(5월7일 9백86.84)까지 올라갔으나 7~8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면서 연중최저수준(8월28일 7백53.35)으로 되밀렸다.
지자체장 선거가 있던 95년 6월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다.
신용은 만기가 있는 가수요라는 점에서 위험을 갖고 있다.
단기적인 수요진작을 위한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점이다.
신용을 이용한 투자이익은 소수의 "큰손"에 제한된다는 것도 문제다.
작전에 나서는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신용확대를 포함한 대책으로 인해 지수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폭락을 잉태하고 있다는게 역사의 경험이다.
보다 근본적인 증시살리기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찬선 < 증권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
증권사에 대한 유통금융을 2천억원 늘리고 신용융자금액도 7천억원
확대하겠다는 "증시안정책"에 대한 증권관계자들의 반응은 울분에 가깝다.
"현재 증시를 망쳐놓은 것이 과다한 신용 때문인데 신용을 더 늘리다니..."
사정은 이렇다.
이번 주가폭락에는 과다신용에 따른 단기수급불균형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2일부터 2부종목 신용거래가 허용되면서 신용융자금액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8월말보다 3천억원이나 늘어 3조원에 육박했다.
남의 돈으로 "한탕"하겠다는 "투기"가 판을 치며 종합주가지수가
90포인트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가수요만으로는 장세를 유지하기 힘든 법.
일부 큰손들이 벌이는 "작전"이 횡행하며 "떨어질 계기만 찾고 있던"
증시에 싸늘한 사정바람이 불었다.
50일간 힘들게 올랐던 지수가 10여일만에 폭락, 3년전으로 되돌아간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런 예는 또 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신용한도가 증권사 자기자본의 24%에서 30%로
늘어나고 신용융자금액도 4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연중최고치(5월7일 9백86.84)까지 올라갔으나 7~8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면서 연중최저수준(8월28일 7백53.35)으로 되밀렸다.
지자체장 선거가 있던 95년 6월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다.
신용은 만기가 있는 가수요라는 점에서 위험을 갖고 있다.
단기적인 수요진작을 위한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점이다.
신용을 이용한 투자이익은 소수의 "큰손"에 제한된다는 것도 문제다.
작전에 나서는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신용확대를 포함한 대책으로 인해 지수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폭락을 잉태하고 있다는게 역사의 경험이다.
보다 근본적인 증시살리기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찬선 < 증권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