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업이 러시아산 H형강을 반덤핑 제소한 데 대해 국내 철강재
수입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H형강을 수입하고 있는 삼기상사등 수입업체들은
러시아산 H형강이 덤핑수입되고 있다는 강원산업의 주앙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에 최근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H형강의 국내 공급부족으로 수입이 불가피한
데다 러시아산의 가격이 싸다기 보다는 국산제품 값이 지나치게
비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H형강은 인천제철과 강원산업 만이 생산하는 독과점 품목으로
최근 고철값이 크게 떨어져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했는 데도 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산 H형강의 수입가는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수입업체들은 또 국내 H형강 예상수요는 연간 2백40만t으로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쳐도 연간 40만~50만t 정도가 부족하다며
외국산 수입품은 국내 수급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내 최대의 H형강 생산업체인 인천제철이 그동안 러시아산
H형강을 수입해온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산업은 러시아산 H형강이 국산의 80% 수준인 싼 값에 대량
수입돼 국내 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무역위원회에 지난달 21일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시켰었다.

무역위원회는 이에따라 제소장이 접수된지 1개월 후인 오는 20일까지
덤핑조사 개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