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에너지절약 의식을 높이고 실천까지 이끌어 낸다면 국가
경쟁력 10% 높이기는 쉽게 달성될 것입니다"

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유가동향이 심상치 않아 에너지
절약과 이용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경쟁력 10% 높이기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도 더욱 활발하게 에너지 절약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7일 열린 에너지절약촉진대회는 인터뷰 "에너지의 달" 행사가
본격화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우리사회에 에너지 절약
의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희망했다.

-올해는 "에너지 절약의 달" 행사가 꽤나 다채워 보인다.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에너지절약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를 시작으로 절약우수사례발표회 기술보급세미나
간담회등 대대적인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에너지수급 문제가 대두되는데 올해 사정은 어떤가.

"올 겨울철 에너지 수요는 대략 1백만석유환산톤(TOE)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된다.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이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은 석유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국제유가가 불안정세를 보여 다소 걱정스럽고 이런 상황에서 이상
한파가 닥친다면 일시적으로는 공급물량 부족현상도 빚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과소비가 무역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많은데.

"그렇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아서 에너지 소비량 증가는 그대로
무역수지와 연결된다.

그렇지만 에너지소비를 무작정 규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수준이 높아지면 늘어나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의식과 구조가 형성되지
않았다는게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경쟁력 향상 노력은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이점이 바로 에너지절약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이유다.

가정에서 생활주변의 실천가능한 절약방법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기업도
저소비형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를 10%만 줄여도 연간 1조3천억원의 귀중한 외화지출을 막을 수 있고
환경보전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국내 에너지 소비량 증가추세는 어떤가.

"지난 10년간 우리의 에너지 소비는 연간 10%이상 늘었다.

올해도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했던 지난해 우리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국민
소득이 3만달러인 지난해 일본의 1인 소비량과 비슷할 정도로 과소비행태를
띠고 있다.

산업부문은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가정이나 수송부문은 절약
의식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에너지절약과 이용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어느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이 도입돼야 할 텐데.

"올바른 지적이다.

에너지 수요를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격인상인데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서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철강 석유화학등의 경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이 이어져야 한다.

물론 전국민의 에너지 절약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