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일본증시] (4.끝) '규제완화로 시장틀 새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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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0일, 고베증권 긴자지점.
도쿄지역 샐러리맨과 주부 등 개인투자가 15명이 "래빗클럽"으로 증권계좌
를 만들었다.
1호 "투자클럽"이 탄생한 것이다.
영어로 토끼를 뜻하는 래빗이란 이름은 참가자들이 모두 토끼띠라는 점에
착안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투자클럽이란 증권업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대장성이
7월말에 허용한 것.
20명정도가 모여 매월 1만-2만엔을 적립해 투자하는 일종의 소형 펀드다.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개인들에게 주식투자 기회를 제공, 증시 저변을
넓히기 위해 도입됐다.
예외는 또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미니주"가 그것이다.
미니주란 말 그대로 주식거래 단위를 적게 했다.
일본증시에서 주식을 사거나 팔려면 통상 1,000주 단위로나 가능하다.
돈이 없는 개인들로서는 주식을 구경하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다.
미니주는 거래단위를 통상의 10분의 1로 줄여 이런 애로를 없앴다.
도입 1년만에 10만계좌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와증권 등에서 인터넷을 통한 통신거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인기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버블 붕괴후 증시를 떠나기만 하는 개인투자가들을 붙잡아 두려는
아이디어들이다.
일본증시가 변신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은 암중모색기여서 이렇다 할 정도로 눈에 띄는 것이 미미하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화려한 변신이 드러날 것이다.
지난 6월에 출범한 증권심의회(대장대신 자문기구)가 내년 6월까지 변신의
답을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60년대 중반의 증권 불황을 거치면서 68년에 증권사 설립이 면허제로
이행된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오데카와 대장성 증권업무과장)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변화의 키는 3가지다.
일본 증권사들의 국제경쟁력 제고,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의 효율적 충족,
개인및 연금 등 자산운용자들의 니즈에 대한 대응 등.
경제.금융의 글로벌화와 경제구조의 변화및 노령화 사회로의 전환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규제행정을 자율행정으로 전환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한마디로 증권시장의 판을 완전히 새로 짜자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증시의 제1과제는 산업자금의 원활할 조달이었다.
투자자 등 고객의 이익은 부차적인 것에 머물렀다.
그러나 앞으로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최우선돼야 한다"(시모무라
다이이치투자고문 사장)는 지적이다.
일본증시는 지난 92년 6월 금융개혁법이 제정된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은행들의 증권자회사 설립과 거액거래에 대한 수수료율 자유화 등.
올들어서는 회사채 발행과 증권사 점포설치가 자유화됐다.
연기금에 대한 "5.3.2 원칙"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12월초에는 제2장외시장도 정식으로 열린다.
2장외시장은 첨단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적자가 나는 기업
이라도 등록할수 있도록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7월에 개설돼 그동안 등록기업이 없었으나 노무라증권이 등록회사를
선정, 12월초에 1호 등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는 불황의 깊은 잠에 빠진 증시를 살릴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와 증권업계의 자체진단이다.
지난 91년에 터진 증권 불상사, 지난해 다이와은행의 대규모 국채거래
손실 등.
증권관련 업계의 손발을 묶어두고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지 않는 한 이런
불미스런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무더기 도산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는 위탁수수료율 자유화를 적극 검토하고 파생상품 개발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증권 투신 등도 이런 변화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외 점포를 줄여 몸을 가볍게 하고 고객유치를 위해 차별화 전략을 채택
하고 있는 대서 이런 변화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 일본증시 제도변천사 ]]]
<>1948년 : 증권거래법 시행(증권사 등록제)
<>1965년 : 야마이치증권 특융
<>1968년 : 증권사 면허제 이행
<>1985년 : 도쿄증권거래소에 외국증권사 가입 허용
<>1988년 9월 : 주가지수 선물거래 개시
<>1989년 4월 : 내부자거래 규제법 시행
<>1992년 6월 : 금융제도 개혁법 제정
7월 : 증권감시위원회 발족
<>1993년 7월 : 흥은 장은 농림중금 증권자회사 설립
<>1994년 4월 : 10억엔이상 주식거래 수수료율 자유화
<>1995년 7월 : 제2점두시장 개설
<>1996년 1월 : 사채발행기준 철폐
<>1996년 4월 : 증권사 점포규제 철폐
6월 : 증권심의위원회 활동 개시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
도쿄지역 샐러리맨과 주부 등 개인투자가 15명이 "래빗클럽"으로 증권계좌
를 만들었다.
1호 "투자클럽"이 탄생한 것이다.
영어로 토끼를 뜻하는 래빗이란 이름은 참가자들이 모두 토끼띠라는 점에
착안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투자클럽이란 증권업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대장성이
7월말에 허용한 것.
20명정도가 모여 매월 1만-2만엔을 적립해 투자하는 일종의 소형 펀드다.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개인들에게 주식투자 기회를 제공, 증시 저변을
넓히기 위해 도입됐다.
예외는 또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미니주"가 그것이다.
미니주란 말 그대로 주식거래 단위를 적게 했다.
일본증시에서 주식을 사거나 팔려면 통상 1,000주 단위로나 가능하다.
돈이 없는 개인들로서는 주식을 구경하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다.
미니주는 거래단위를 통상의 10분의 1로 줄여 이런 애로를 없앴다.
도입 1년만에 10만계좌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와증권 등에서 인터넷을 통한 통신거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인기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버블 붕괴후 증시를 떠나기만 하는 개인투자가들을 붙잡아 두려는
아이디어들이다.
일본증시가 변신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은 암중모색기여서 이렇다 할 정도로 눈에 띄는 것이 미미하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화려한 변신이 드러날 것이다.
지난 6월에 출범한 증권심의회(대장대신 자문기구)가 내년 6월까지 변신의
답을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60년대 중반의 증권 불황을 거치면서 68년에 증권사 설립이 면허제로
이행된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오데카와 대장성 증권업무과장)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변화의 키는 3가지다.
일본 증권사들의 국제경쟁력 제고,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의 효율적 충족,
개인및 연금 등 자산운용자들의 니즈에 대한 대응 등.
경제.금융의 글로벌화와 경제구조의 변화및 노령화 사회로의 전환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규제행정을 자율행정으로 전환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한마디로 증권시장의 판을 완전히 새로 짜자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증시의 제1과제는 산업자금의 원활할 조달이었다.
투자자 등 고객의 이익은 부차적인 것에 머물렀다.
그러나 앞으로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최우선돼야 한다"(시모무라
다이이치투자고문 사장)는 지적이다.
일본증시는 지난 92년 6월 금융개혁법이 제정된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은행들의 증권자회사 설립과 거액거래에 대한 수수료율 자유화 등.
올들어서는 회사채 발행과 증권사 점포설치가 자유화됐다.
연기금에 대한 "5.3.2 원칙"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12월초에는 제2장외시장도 정식으로 열린다.
2장외시장은 첨단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적자가 나는 기업
이라도 등록할수 있도록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7월에 개설돼 그동안 등록기업이 없었으나 노무라증권이 등록회사를
선정, 12월초에 1호 등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는 불황의 깊은 잠에 빠진 증시를 살릴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와 증권업계의 자체진단이다.
지난 91년에 터진 증권 불상사, 지난해 다이와은행의 대규모 국채거래
손실 등.
증권관련 업계의 손발을 묶어두고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지 않는 한 이런
불미스런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무더기 도산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는 위탁수수료율 자유화를 적극 검토하고 파생상품 개발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증권 투신 등도 이런 변화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외 점포를 줄여 몸을 가볍게 하고 고객유치를 위해 차별화 전략을 채택
하고 있는 대서 이런 변화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 일본증시 제도변천사 ]]]
<>1948년 : 증권거래법 시행(증권사 등록제)
<>1965년 : 야마이치증권 특융
<>1968년 : 증권사 면허제 이행
<>1985년 : 도쿄증권거래소에 외국증권사 가입 허용
<>1988년 9월 : 주가지수 선물거래 개시
<>1989년 4월 : 내부자거래 규제법 시행
<>1992년 6월 : 금융제도 개혁법 제정
7월 : 증권감시위원회 발족
<>1993년 7월 : 흥은 장은 농림중금 증권자회사 설립
<>1994년 4월 : 10억엔이상 주식거래 수수료율 자유화
<>1995년 7월 : 제2점두시장 개설
<>1996년 1월 : 사채발행기준 철폐
<>1996년 4월 : 증권사 점포규제 철폐
6월 : 증권심의위원회 활동 개시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