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판가] 앤소니 심슨 저서 '회사인간의 흥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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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임시 관리자와 단기 계약 컨설턴트를 고용함으로써 본부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남아 있는 회사인간들은 한층 더 민첩해져야 하고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20세기 사회를 특징짓는 회사인간(Company Man)을 역사적.사회적 관점에서
조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회사인간의 흥망"(앤소니 심슨 저 이재규 역
한국경제신문사 간)이 번역돼 나왔다.
영국 출신의 작가 앤소니 심슨이 95년 펴낸 이 책은 초기 자본주의시대부터
현재의 후기산업사회, 혹은 초기 정보화사회에 이르는 동안 회사인간의 속성
과 문화가 변해온 모습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회사인간을 경제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 그리고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맥락에서 고찰해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회사인간의
모델을 살펴본뒤 19세기부터 근대기업과 직장생활이 어떻게 유래됐는지,
그리고 20세기 중반부터 어떻게 조직인간이 생겨났는지를 차례로 살피고
있다.
저자는 끊임없는 경쟁과 충격이 경영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고수해온
자신의 경영이론과 사회적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한다.
글로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은 더이상 가부장적으로 종업원들을 돌볼수
없게 됐고 동시에 종업원들의 충성심도 사라지면서 20세기 전반을 지켜온
기업공동체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사냥꾼인 레이더스, 모험을 추구하는 기업가, 냉정한 최고경영자,
아우성치는 주주, 그리고 컴퓨터를 필두로 한 신기술의 등장이 이같은 변화
를 가져오고 있다고.
또 유수한 기업의 현지화 전략은 회사인간의 전형이 바뀐데 따른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설명한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지리적 거리의 의미를 퇴색시킨데다 회사
인간들의 충성심이 사라지면서 해외지사로 나가려 하지 않아 선택이 아니라
전략의 차원에서 현지화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저자는 초기산업사회와 달리 지식사회가 시작되면서 계층도,
지시도, 감독도 없어진 자리를 자율과 창의 그리고 책임이 대신하고 있다며
21세기 회사인간이 살아갈 방법은 자신의 시장성을 스스로 증가시키는 것뿐
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18세기말의 애덤 스미스에서부터 20세기말의 로버트 라이시에
이르는 여러 경제학자,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턴, 윌리엄 보잉과 빌 게이츠
같은 창업가 등 수많은 인물들의 문구와 말을 인용하며 변화하는 회사인간의
모습을 추적, 색다른 책읽기의 재미를 주고 있다.
명예퇴직의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우리사회에도 장래를 염려하는 회사인간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
축소하고 있다.
남아 있는 회사인간들은 한층 더 민첩해져야 하고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20세기 사회를 특징짓는 회사인간(Company Man)을 역사적.사회적 관점에서
조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회사인간의 흥망"(앤소니 심슨 저 이재규 역
한국경제신문사 간)이 번역돼 나왔다.
영국 출신의 작가 앤소니 심슨이 95년 펴낸 이 책은 초기 자본주의시대부터
현재의 후기산업사회, 혹은 초기 정보화사회에 이르는 동안 회사인간의 속성
과 문화가 변해온 모습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회사인간을 경제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 그리고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맥락에서 고찰해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회사인간의
모델을 살펴본뒤 19세기부터 근대기업과 직장생활이 어떻게 유래됐는지,
그리고 20세기 중반부터 어떻게 조직인간이 생겨났는지를 차례로 살피고
있다.
저자는 끊임없는 경쟁과 충격이 경영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고수해온
자신의 경영이론과 사회적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한다.
글로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은 더이상 가부장적으로 종업원들을 돌볼수
없게 됐고 동시에 종업원들의 충성심도 사라지면서 20세기 전반을 지켜온
기업공동체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사냥꾼인 레이더스, 모험을 추구하는 기업가, 냉정한 최고경영자,
아우성치는 주주, 그리고 컴퓨터를 필두로 한 신기술의 등장이 이같은 변화
를 가져오고 있다고.
또 유수한 기업의 현지화 전략은 회사인간의 전형이 바뀐데 따른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설명한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지리적 거리의 의미를 퇴색시킨데다 회사
인간들의 충성심이 사라지면서 해외지사로 나가려 하지 않아 선택이 아니라
전략의 차원에서 현지화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저자는 초기산업사회와 달리 지식사회가 시작되면서 계층도,
지시도, 감독도 없어진 자리를 자율과 창의 그리고 책임이 대신하고 있다며
21세기 회사인간이 살아갈 방법은 자신의 시장성을 스스로 증가시키는 것뿐
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18세기말의 애덤 스미스에서부터 20세기말의 로버트 라이시에
이르는 여러 경제학자,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턴, 윌리엄 보잉과 빌 게이츠
같은 창업가 등 수많은 인물들의 문구와 말을 인용하며 변화하는 회사인간의
모습을 추적, 색다른 책읽기의 재미를 주고 있다.
명예퇴직의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우리사회에도 장래를 염려하는 회사인간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