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세이하 미취학 아동중 5명중 1명이 시력 0.6이하로 눈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중 1명은 좌우눈의 눈동자가 벌어지는 사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의대 신환호 교수팀이 최근 서울에 있는 6개 유치원생 3백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력이 0.6을 밑돌거나 두 눈의 시력차가
0.3이상인 유아는 79명으로 조사대상의 22.5%를 차지했다.

또 13.3%인 43명이 사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안경을 쓰는 등 단순 교정으로는 안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유아도 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이 나쁜 원인으로는 <>단순 원시나 원시성 난시가 65% <>근시나
근시성 난시가 35%였다.

신교수는 "사람의 시력은 만 5~6세가 되면 정상시력에 도달하고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어릴때 부터 시력을 측정해 눈의 질환을 일찍 발견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 유아때 부터 시력을 검사하는 게
보편화돼 있으나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시력을 테스트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안과학회는 오는 11월11일 제26회 "눈의 날"을 맞아 전국
안과병원에서 미취학 아동들에 대해 무료로 시력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5~6세 아동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무료시력검사는 전국 종합병원 1백곳과 개인병원 5백곳에서 실시된다.

한국안과학회는 <>눈을 가늘게 뜨거나 찡그리고 사물을 보거나 <>눈물을
이유없이 흘리거나 <>한쪽 눈을 가리면 장난감등을 찾지 못하는 아동은
시력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