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투매 사태로 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땅에 닿았다.

전일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포철 등 대형우량주만이 오름세를 이어갔을뿐
중소형 재료종목에선 폭락장세가 나타났다.

어업과 전기기계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내림세였다.

두산그룹 주가는 3일째 속락세를 보였다.

9일 주식시장은 소폭의 강세로 출발했으나 중소형 재료주를 중심으로 대기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29포인트 내린 730.82로 간신히 730고지를 지켰다.

지난 5일의 연중 최저치마저 깨져 지난 93년 10월12일(723.57)이후 다시
3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한가종목이 무려 296개에 달해 지난달 18일(349개)에 이어 연중 2위를
나타냈고 하락종목수도 793개로 연중 3위를 기록하는 아픔이 따랐다.

전일에 이어 지수관련 대형주를 앞세워 강세로 치닫던 시장이 후속매수세가
부진하자 개별종목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걷잡기 어려운 약세로 밀려났다.

<>.특이종목

=자금사정과 관련한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두산그룹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맞았다.

두산의 14개 상장종목중 11개가 하한가였고 두산유리만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두산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도 외국인매물까지 가세하면서 덩달아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한펄프 삼진제약 선도전기 등에 대한 검찰조사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개별종목들이 추락했으며 한국단자는 보통주가 상한가를 이어갔지만 2신은
21일간의 상한가 행진을 끝으로 하한가로 돌변했다.

약세장속에서도 부동산매각 이익과 실적호전을 등에 업은 대양금속과 M&A
관련 아남전자및 외국인 한도확대와 관련한 에스원 등은 초강세를 보였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배당금제도 개선안 곧 발표
<>신용상환 체결즉시 매매주문 가능(11월25일부터)
<>기업 해외차입금리 하락
<>대형주 싯가총액 급감
<>담보부족계좌 속출(8일 현재 4,898계좌 107억원)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