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이 지난 88년이후 가장 나쁜 상태로 악화됐다.

교역조건악화에 따라 올들어 지난9월까지 무역수지적자가 90억달러나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지난 3.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8.5(1990년=100)로
작년동기(102.4)보다 13.6%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한은이 최근과 같은 교역조건 산출방식을 도입한 지난
88년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은 또 수출금액으로 수입할수 있는 물량을 측정하는 소득교역조건도
작년동기에 비해 5.4% 악화됐다고 밝혔다.

소득교역조건이 악화되기는 지난 92년 4.4분기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며
순상품교역조건과 소득교역조건이 동시에 나빠지기는 지난 90년4.4분기이후
6년만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입상품의 단가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조건이
악화됐다는 것은 교역에 따른 국가의 채산성이 그만큼 나빠졌다는걸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은 수출금액으로 수입할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은은 올들어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수출물량의 증가세도
둔화됨에 따라 이처럼 순상품교역조건과 소득교역조건이 동시에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3.4분기중 수출단가는 <>반도체(71.7% 하락) <>화공품(17.1% " )
<>철강(12.4% " )등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15.3%나 떨어졌다.

반면 수입단가는 2.0%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대미교역조건은 23.4% 나빠졌다.

한은은 수출단가하락으로 수출은 97억7천만달러 감소한 반면 수입단가하락
으로 인한 수입감소액은 7억7천만달러에 불과, 무역적자중 교역조건악화로
인한 것이 9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