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입시다" "규격봉투를 사용합시다"

2년전 요란했던 환경캠페인 구호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시행초부터 잘 협조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다.

그러나 주무관청이나 동사무소 직원 및 미화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분리수거 및 규격봉투 사용을 시행한지 2년이 지났건만 유야무야 아무것도
하나 지켜지지않고 봉투값만 20~65%올린 것 같아 유감스럽다.

미화원의 인력난 및 장비부족은 이해하나 당국은 치우지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묵인하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결국 제도적 개선책 없이는 주무관청의 양심과 봉사정신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동작구의 "쓰레기 수거 실명제"는 신선감을 준다.

시민은 감시원이자 신고자가 돼 깨끗하고 살기 좋은 주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박호정 < 서울 용산구 용문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