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짙게 짓누르고 있는 신용융자 부담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또 신용의 멍에는 언제쯤이나 풀릴수 있을까.

신용이 최근 폭락장세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7일 현재 2조8,868억원.

2부종목에 대한 신용이 허용되기 전인 8월말보다 2,734억원(10.5%)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싯가총액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신용공여율(신용융자주식/총발행주식)도 20%대에서 30%대로 높아져 있다.

이같은 신용융자는 증시수급을 악화시키는 최대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은 만기(통상 3개월)가 있는데다 담보가 부족할 경우 강제적으로 팔수
밖에 없기(반대매매) 때문이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반대매매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보유주식평가액이 신용융자액의 130%에 미달하는 담보
부족계좌가 급증하고, 이는 어쩔수 없이 매물로 나오게 마련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47.42였던 지난 4일 담보부족계좌는 1,912개 33억1,500만
원이었다.

10월말보다 235개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수가 떨어질수록 담보부족계좌가 더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주가하락은 담보부족계좌를 양산하고 이는 또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만기부담도 엄청나다.

11월중 2,395억원(전체의 12.7%)이 만기도래하는 것을 비롯, <>12월 5,215억
원(18.1%) <>97년 1월 1조1,131억원 59.0% 등이 대기하고 있다.

신용이 두고두고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신용문제는 소형주 비중이 엄청나다는 구조적 문제까지 가중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비중이 25.8%에 불과한 소형주 신용잔액은 1조8,737억원
(전체의 64.9%).

2부신용이 허용되기 전보다 4,925억원(35.7%)나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대형주 신용은 같은 기간 7,196억원에서 5,390억원으로 1,806억원
(10.5%)이나 감소했다.

9~10월중 신용이라는 가수요을 바탕으로 단기상승했던 소형주들이 11월들어
철퇴를 맞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용한도는 지난 6일부터 7,000억원이나 더 늘어났다.

신용융자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에서 또다시 임기응변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된 셈이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