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동화상 압축재생에 관한 차세대 기술규격인 MPEG-4에 자사가
제안한 기술이 검증모델로 채택됐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전자는 최근 미시카고에서 열린 제36차 MPEG회의에 제출한 모양적응
영역분할기법(SARP)기술이 검증모델로 채택돼 오는 18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7차 MPEG회의에서 주요 표준화 단계인 시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햇다.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이 참여하는 MPEG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국내 업체의
제안기술이 검증모델 단계에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전자의 SARP기술은 시제품에 적용된 후 MPEG표준화회의 참여기관들이
상호협력, 최적화를 위한 기술적 보완 및 수정작업을 진행하게 되며 검증
모델로 채택된 기술이 오는 98년 11월 최종적으로 MPEG-4 국제표준규격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전자가 제안한 SARP 기술은 사람과 물체, 동물 등 화면에 나타나는
객체를 각각 분리,이를 압축.재생하는 기술로, 화상데이터의 분포를 객체별
로 최적화함으로써 전체 화면 가운데 보고 싶은 객체의 압축률을 극대화,
화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는 MPEG-4 관련핵산기술 99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98년 11월 완성예정인 MPEG-4는 주로 멀티미디어 통신에 이용될 차세대
영상.음향 압축표준으로 TV, 영화 등 데이터를 컴퓨터 환경처럼 대화형으로
제공하거나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데다 화면이나 음향의 객체요소들을
독립적으로 처리, 배경을 그대로 둔 채로 주인공을 바꾸는 등 화면을
자유자재로 재구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MPEG는 동화상전문가 그룹의 약자로 이단체에서 제정한 영상압축 규격을
통칭하는 말이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