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전국 10여곳에 아편농장을 운영, 아편판매대금을
노동당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소년 비행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제3국을 거쳐 귀순한 허창걸씨 (47.전속도전돌격대 11여단
부업지책임자.평남 문덕군 룡남리2반)와 금순양 (17.북한 룡남고등중학교)
부녀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허씨는 "북한은 함북 백무고원 등 10여개의 아편농장에서 아편을
생산중이며 전국에서 생산된 아편은 함북 청진의 "나남제약공장"으로
옮겨져 아트로핀 등으로 가공된 뒤 "백도라지"란 상표가 부착돼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의 전쟁관에 대해 허씨는 "남조선이 이기든 우리가 이기든
결판이 나야된다는 식으로 내심 전쟁을 바라고 있다"며 "남한이
무력도발을 하려 하니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라는 요지의 교양과 매월
1회씩의 대공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씨의 딸 금순양(17.룡남고등중 6년)은 "북한에서는 학생들의 음주,
부화 (연애), 패싸움 등의 범죄가 도시에서 농촌까지 확산돼 작년 6월께
김정일이 "학생들의 불량행위를 없애는데 대하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금순양은 특히 "평양, 남포 등 도시지역 고등중학 5~6학년생의 경우
학교당 해마다 3~4건의 임신사건이 발생하고 남학생의 60% 정도가 음주,
흡연을 하고 있다"며 시.도는 김정일의 지시를 계기로 "청소년
노동교양대"를 설치, 비행학생들을 수용해 일정기간 강제노동 및
정신교양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