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결정을 계기로 국내 기관들의 해외차입여건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으나 일부 금융기관들은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정경제원은 OECD가 우리나라의 가입을 초청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의 신규 해외차입금리와 기존 발행채권의 유통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이달중 발행한 7년짜리 글로벌본드는 미국 재무성 증권금리에다
0.49%포인트를 가산한 금리조건으로 발행돼 지난해 11월보다 가산금리가
0.26%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유로본드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0.2%포인트를
더한 금리조건으로 발행돼 지난해 2월 가산금리가 0.04%포인트 떨어졌다.

시중은행중에서는 한일은행과 조흥은행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금리가
각각 0.13%포인트와 0.067%포인트씩 낮아졌다.

포항제철이 최근 미국에서 발행한 양키본드의 경우 지난해 5월보다 발행금리
가 0.2%포인트 낮아졌다.

산업은행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발행한 양키본드 유통금리도 지난연말에
비해서 0.2-0.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에 대해 재경원은 한국관련채권에 대한 BIS(국제결제은행) 위험자산가중치
가 1백%에서 20%로 하향 조정된데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을 A1에서 Aa3로 한등급 상향 조정할 전망이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후발은행과 종금사 리스사의 경우 동남아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을
차입하면서 과당경쟁을 벌여 지난해보다 차입금리가 오히려 0.10-0.20%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