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지규모에
비해 분양면적을 크게 줄인 아파트 단지내상가가 각광받고 있다.

1가구당 면적을 기존 1평내외에서 0.5평이하로 줄인 상가가 잇달아
분양되면서 수도권 인기지역 일부상가의 경우 최근 수백대 1의 분양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가수요까지 생겨나고 있다.

성지건설 등 4개업체가 이달초 수원 영통지구에서 분양한 단지내상가는
17개 점포에 5천명에 가까운 신청자들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백90대 1을
넘어섰다.

이는 대단위단지인데다 가구당 상가면적이 0.36평에 불과해 장사가 잘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부문이 지난 9월 고양능곡에서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한 상가도 가구당 상가면적이 0.48평이었다.

대우건설부문은 또 입지여건이 떨어지고 2백96가구의 소규모단지인 오산
궐동3차 상가도 2대1의 경쟁률로 모두 분양했다.

불리한 단지여건을 감안해 가구당 상가면적을 0.15평으로 줄여 5개점포만
배치한 결과였다.

주택공사도 지난달말 수원영통지구 2개단지에서 2개의 상가를 분양,
23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주공은 가구당 상가면적을 13개의 점포가 있는 3단지(1천5백4가구)에서는
0.12평, 15개 점포가 들어가는 5단지(1천5백48가구)에서는 0.13평만
배정했다.

미분양지역에서도 이같은 단지내상가는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말 전주 송천지구(5백85가구)에서 분양한 상가
면적을 가구당 0.3평으로 축소, 2대1의 경쟁률로 분양마감했다.

<>선택요령

우선 상가면적이 가능한한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최근에는 가구당 상가면적이 전반적으로 0.5평내외로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1평을 웃도는 상가도 적지않다.

단지규모가 작다하더라도 대우건설부문의 오산궐동 상가에서 볼 수 있듯이
가구수 대비 상가가 적정선을 유지하면 영업에 큰 무리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지내상가라도 주변상권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입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주변상권이 발달돼있다면 그 상가는
피해야 한다.

또 아파트단지 주출입구 이외에 작은 출입구들과 연결되는 외부상권도
체크해야 한다.

따라서 입주민을 완전히 확보할 수 있는 상가를 골라야 한다.

단지내에서 상가의 위치도 중요하다.

유동인구의 흐름과 만나지않는 단지 중앙이나 외진 곳에 상가가 위치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주출입구에 위치해 있으나 주변 여건상 인구흐름이 보조출입구
등으로 이어질 때도 낭패를 보기쉽다.

따라서 단지인근 버스정류장 등을 감안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한 상가를 택해야 한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