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시장을 잡아라"

신우 상림 신화등 국내 굴지의 피혁그룹들이 시장한계에 부딪친 피혁을
벗어나 첨단 정보통신시스템및 기기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 첨단 정보통신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피혁업체인 신화가 무선인식시스템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물체
추적관리시스템(TGPS)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한국통신의 사업자로
선정된데 이어 신우가 지난해 설립한 신우텔레콤이 최근 디지털무선전화기의
양산에 들어갔다.

또 고급 피혁의류 원단업체인 상림이 지난달 상림전자를 스톡옵션제로
설립, 인공지능 통신시스템사업에 발빠르게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오는 21세기에는 첨단 정보통신 부문 매출이 모태사업인
피혁을 추월하는 그룹의 간판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세워놓고있다.

지난 93년 정보통신사업부를 설립하고 차세대 교통정보시스템 관련사업을
추진해온 신화(회장 이은조)는 3년만에 TGPS를 개발, 정보통신시스템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최근 한국통신의 종합물류망 구축사업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2000년에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시장에서 앞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신화는 우선 이시스템을 한국통신과 도로공사 한국배송등 관련
종합물류망 업체에 1만개 200억원어치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정보통신사업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해 단숨에 피혁사업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앞으로 3년동안 해마다 5만 세트 1,000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건교부의 국책사업인 도로교통 신호통제관리 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돼 무선무인장치를 통한 교통안전가변표시판을 개발중이며 첨단
무선자동인식장치시스템, 레이저카드등을 속속 개발해 정보통신업체로
도약중이다.

신우(대표 권병렬)도 올해초 정보통신과 유통을 축으로한 2005년
초우량 기업을 그룹 목표로 설정하고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신우는 지난해말 신우텔레콤을 설립하고 평촌의 피혁공장에 100억원을
들여 통신기기제조공장으로 바꾸고 최근 고주파무선전화기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신우텔레콤은 1차로 이제품을 월3만대 가량 미국에 수출하고 디지털
무선전화기도 개발해 유럽과 미국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국에도 고주파전화기 생산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확대한다.

신우텔레콤은 사업 첫해인 올해에는 매출1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이를 500억원 규모로 키울 구상이다.

또 앞으로 PCS단말기 제조등 첨단 정보통신기기 사업으로 계속
확대한다.

신우그룹은 앞으로 신우텔레콤에 해마다 200억원씩 투자해 오는2005년에는
신우텔레콤을 매출규모 5,000억원의 주력사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의류용 고급 우피시장에서 국내 최대업체인 상림(대표 최상우)역시
지난달 상림전자(대표 임승익)를 설립, 정보통신사업에 가세했다.

상림은 특히 박사급 정보통신기술 전문인력을 스톡옵션제로 영입해
관련기술을 올연말부터 상품화한다.

이회사는 우선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가죽의류 봉제공장을 전환해
생산설비를 갖추고 통신시스템을 인공지능 퍼지 방식으로 통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시판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위성통신의 송수신장비 부품과 GPS(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
관련제품과 첨단 레이저기술 응용 사업에도 진출하기위해 외국의 대형
전자업체와 기술 제휴를 추진중이다.

상림측은 정보통신기기를 주요축으로 사업다각화를 펼쳐 오는
2000년대에는 정보통신 전자 업체로 탈바꿈할 구상이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