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고비용구조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기업은 80.1%인 반면 중소기업은 83.3%로 3.2%포인트가 높아
그만큼 마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대비 인건비 비중이 대기업은 11.8%에 그치고 있으나 중소기업
은 16.3%로 높은데다 차입금에 대한 금리도 대기업이 연 평균 10.9%를 부담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11.9%로 높게 부담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인건비, 금리 및 재료대 등 매출원가 부담이 대기업에
비해 높아 우리 기업의 문제점인 고비용구조가 중소기업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대기업은
2.0%인 반면에 중소기업은 1.3%에 그쳐 매출액규모가 보잘 것 없는
중소기업이 수익성에서도 크게 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률도 대기업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기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현상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장지표인 총자산증가율이 대기업의 경우 10.3%로 두자리 숫자를
나타낸 반면 중소기업은 5.8%로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기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