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립정부 소속 정당들은 11일 새벽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감축안을 승인했다.

기민당(CDU), 기사당(CSU), 자민당(FDP) 등 집권 연정 3당은 10일 저녁
유럽통화동맹 가입기준내로 예산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30억마르크의 내년도
예산감축안을 놓고 4시간동안 토의를 벌인 끝에 이날 새벽 이 안에 동의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연정 갈등의 또다른 불씨인 통일연대세 인하폭과 관련된 합의는
내달쯤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사임의사 표명설과 관련, 독일의 디벨트지는
연정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콜 총리의 말은 순간적인 분노에서 나온
경고성 발언으로 최후통첩적 성격으로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빌트암존탁"지는 전날 콜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과 통일연대세 인하를
둘러싼 연립정권 내부의 갈등과 관련, 지난 5일 "연정내분이 종식되지 않을
경우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