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리 하향 안정화를 위해 금융채 발행을 억제함에 따라 종합금융을
비롯 리스, 카드, 할부금융 등 2금융권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2금융권은 연초부터 계속된 정부의 금리 하향
안정화 정책으로 금융채 발행 승인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이달에는
신청량 자체를 줄이도록 정부로부터 종용을 받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빗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금리를 내리려는 의지는 좋지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자금수요를 계속 미루는 것은
경기진작에도 도움이 안되며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은행 차입금이나 기업
어음(CP)에 의존하게 돼 그만큼 금융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금업계의 경우 이달 종금채 발행 승인량은 2천8백48억원어치로 신청량
6천78억원어치의 46.8%이며 기존 15개 종금사들에게 1천9백38억원어치, 15개
전환 종금사들에게는 9백20억원어치가 배정됐다.

특히 8개 전환 지방사들은 지난달에도 2백60억원어치를 배정받은데 이어
이달에도 총 3백억원어치를 배정받는데 그쳐 업체당 발행분은 40억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종금사 관계자는 "일부 회사들의 경우 장기채 발행이 어려워 만기 15일
이내의 콜로 자금을 조달해 중장기 리스자금을 대여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수신이 많지 않은 지방사들의 경우는 중장기대출을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리스업계도 마찬가지여서 이달중 총 7천9백5억원어치의 리스채를 신청해
4천5백5억원어치(56.9%)를 배정받았으나 이 가운데 차환 발행분을 제외한
순증물량은 9백85억원어치에 불과하다.

25개 리스업체들은 지난달에도 5백25억원어치를 순증발행하는데 그쳐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