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균 재정경제원차관은 12일 현대그룹의 제철사업 진출과 관련, "참여
규모가 현재의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너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허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차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대그룹의 제철사업 참여문제는
산업정책 경제력집중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차관은 이어 "재벌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는 올챙이가 꼬리를 떼고
개구리가 되듯이 그간 영위하던 업종중 중소기업형 분야 등을 정리한 뒤
새로운 업종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혀 현대그룹이 계열사
매각 등 경제력집중 완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앞서 한승수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도 지난 11일 한 사석에서 현대의
제철사업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리 쉽게 추진되겠느냐"고 반문,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내비친바 있다.

한편 이차관은 대기업들이 사업부제를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할 경우 이를
불공정 경쟁행위로 규정하는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중인 것과 관련,
"찬반 양론이 있어 일단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포함하지 않고 대신 시행령
개정과정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