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유럽지역에는 현재 한국
금융기관들이 70개소의 현지 법인과 지점 등 형태로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럽진출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후반 유럽단일시장 형성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유럽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유럽지역에는 현재 국내
42개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관별로는 증권이 19개사로 가장 많으며 시중은행 15개, 특수은행 5개,
개발은행 3개 등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사무소 32개, 현지 법인 26개, 지점 12개 등 모두 70개소
의 영업거점을 운영하면서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한편 채권의 인수및 매매,
신디케이트론 참여 등 업무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는 런던이 현지법인 12개를 비롯한 사무소 17개, 지점 8개를 포함
총 37개소로 가장 많으며 동유럽권을 망라한 유럽금융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10개소가 설치돼 있다.

또 금융 원천과세와 자본이득세가 없고 법인세도 가장 낮은 수준인
룩셈부르크에 국내 5개 은행이 각각 현지법인을 둬 영업하고 있으며 그외
파리에는 3개소, 기타 15개소 등이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EU가 오는 99년 단일통화 실현및 유럽중앙은행 설립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단일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나 국내 금융
기관의 취약성, 현지 은행들과의 경쟁이나 규제.감독으로 미뤄 단기적으로는
무리한 진출을 삼가야 할 것으로 충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