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저정책 포기발언으로 엔화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더이상 달러고정책을 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엔화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금융분야의 세계 최고권위자로 꼽히는 프레드 버그스텐은 12일 "클린턴
2기 행정부는 달러하락을 지지하려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달러폭락 우려와 관련, "달러화가 급격한 하락(엔화상승)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한뒤 "엔화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버그스텐은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엔저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본지 11일자 참조)했으며 그 이후 일주일만에 일본
정부의 엔저포기 시사 발언이 나와 주목을 끌었었다.

이에따라 미.일간 엔저-달러고정책 포기 합의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뉴욕시장에서는 11일 엔화가 장중한때 1백10엔대까지 상승, 1백10.98엔을
기록했다.

이날 폐장가는 전날보다 0.78엔 상승한 1백11엔이었다.

이에앞서 런던시장에서도 엔화가 전날보다 0.4달러 오른 1백11.2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특별한 환율정책 변화가 없는한 엔.달러 환율이 양국의
경제기반을 제대로 반영하는 적정선인 1백10엔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