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2일 대우의 멀티미디어부문 인수를 비롯한
프랑스 톰슨사 민영화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야당인 사회당도 이날 톰슨사와 프랑스텔레콤을
비롯한 일부 주요 회사들을 다시 국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프랑스 라가르데르그룹이 톰슨사를 인수함에 있어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1개월 기한의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또 라가르데르가 톰슨의 멀티미디어 부문을 대우에 넘기는 문제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가 시작됐다.

프랑스 사회당의 프랑수아 홀랑드 대변인은 12일 발간된 리베라시옹지와
가진회견에서 "사회당이 지난 88년 재집권할 때 민영화.국유화 모두를
반대했으나 이제 시대가 달라져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해야할 때"라면서
톰슨과 프랑스텔레콤 등 몇몇 주요 회사를 다시 국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랑드 대변인은 그러나 사회당이 "민영화된 모든 회사를 다시 국영화
하려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면서 톰슨사 등을 다시 국영화하는 문제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6일 톰슨사 민영화 계획이 발표된 후 이에 대한
강한 반발이 제기돼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