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관계회사인 기산이 지원산업의 CB(전환사채)를 대량으로
인수해 향후 경영권 인수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관계회사인 기산은 지난 12일
지원산업 CB(전환사채) 1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특히 기산이 이번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시킬 경우 지분이 16.5%에 달해
지원산업의 현재 대주주인 박병수회장의 지분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박회장은 현재 15.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CB가 주식전환되면 12.67%
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CB는 지난해 5월 발행돼 당장 주식전환 청구가 가능하며 만기는 오는
98년말이다.

기산의 이재곤 전무는 이와 관련, "양사간 사업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거둔다는 차원에서 지원산업의 CB를 인수했다"면서 "올해안에 절반정도를
주식으로 전환시키고 증권거래법 200조(10%룰)가 완전히 없어지는 내년 4월
이후에 추가로 전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원산업의 서영식 기획실장은 "양사의 최고경영자간 사전교감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며 "두 회사간 업무협조가 가능한 사항이 많은데다 기산의
지원산업 CB 인수와 비슷한 형태로 기산측의 지분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실장은 기산측 지분과 관련해 기산에서 89%의 지분을 보유한
기산상호신용금고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원산업은 자본금 105억원의 카스테레오 전문생산업체로 지난해
416억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