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중대형컴퓨터의 매출이 크게 느는 반면 국산 PC는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는등 컴퓨터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NCR등 5개 외산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금년도 매출
목표를 이미 3.4분기에 달성했다.

이에비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등 국내 PC업체들은 지난 3.4분기의
판매실적이 2.4분기에 비해 6.5%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경기침체등으로 PC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금융권및 대기업체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SI(시스템통합)등 정
보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중대형컴퓨터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
으로 풀이했다.

이들은 또 "시장개방을 앞둔 금융 통신 유통업체가 정보시스템도입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중대형컴퓨터업계의 호황은 이어질것"이라고 전
망했다.

중대형컴퓨터 수입공급업체인 한국디지탈이퀴프먼트와 한국HP는 금융권 및
대기업에 대한 영업이 호조를 보여 올해 매출목표보다 각각 37%, 11.7% 늘어
난 실적을 올렸다.

또한 한국NCR은 올3.4분기까지 5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내달중 2개
업체와 2백50억원규모의 수주가 확실시돼 7백억원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
으로 보고있다.

한국유니시스와 한국IBM도 유닉스서버중심의 중대형컴퓨터의 판매가 예상외
로 호조를 보여 올목표보다 10~15% 많은 실적을 거둘것이 확실하다.

이에반해 삼성전자등 국내 PC업체들은 수출부진과 전반적인 국내경기침체,
신기종인 펜티엄프로으 가격하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등의 요인이 겹쳐 극심
한 판매부진을 보이고 있다.

세진컴퓨터의 매출액도 지난 7월(6백40억원)이후 줄곧 감소, 4백억원대로
떨어진 것을 비롯 유통업체들의 판매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C업계는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최고 20%안팍의 가격
할인과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