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무엇일까.

OB 3퍼트 벙커샷? 그게 아니다.

골퍼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부상"이다.

골프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활용하는 운동이고 나이먹어
시작하는 운동이다.

이에따라 골퍼들은 크던 작던 "근육 부상"에 시달리게 된다.

아마 허리가 뻐근하다거나 팔꿈치가 시리거나 목이 뻣뻣하다는 등
"작은 불편"들을 경험하지 않은 골퍼는 거의 없으리란 생각이다.

그러나 신체적 아픔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필드에 못나가는
것이다.

청명한 일요일 부킹을 해 놓고도 몸이 아파 못나가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머리속엔 골프 밖에 없는데 몸은 "안된다"하니 그보다 더한 고통이
어디 있겠는가.

"건강 골프"는 바로 그러한 골퍼들을 위한 "클리닉"이다.

그것은 모든 골퍼들을 위한 "클리닉"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골퍼라면 누구나 "골프 근육단련"에 관심이 있을테고 일년
열두달 부상 없이 골프를 치기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컬럼은 앞으로 각론적으로 각 부위별 부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장타도 치고 골프도 잘치기
위한 " 근육단련을 함께 연구할 것이다.

특히 기온차가 급격히 변하는 요즘이나 영하의 겨울철에는 골프 부상의
가능성이 극히 높아진다.

날씨가 포근하면 연습장에 들렸다가 플레이에 나서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귀찮다"는 생각에 막바로 1번홀로 향하게 되는 것.

그럴경우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근육에 갑자기 충격이 가해지면 근육이
놀라게 된다.

그같은 근육 놀람이 바로 부상의 시작이 되는 것.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골프 부상도 평소의 근육단련이 예방의 첫
걸음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골프 부상도 미연에 방지하고 골프도 잘칠수
있는 골프근육을 강화하면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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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익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찰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거쳐 현재는 삼성의료원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과장이다.

그는 88서울올림픽때 등 10여년간 국가대표팀 팀닥터를 역임하는 등
한국 스포츠의학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골프구력은 16년이고 핸디캡은 12.

금년엔 한일CC에서 75타의 베스트스코어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하박사의 "건강골프"는 매주 금요일자에 연재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