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고위관계자의 달러고 정책고수 발언으로 엔화가 일주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3일 뉴욕시장에서는 "미국의 달러고 정책은 변함이 없다"는 제프리 셰퍼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소폭(0.24엔) 하락
(달러 상승), 달러당 1백11.75엔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일본정부의 엔저정책 포기발언이후 미국 정부가 환율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도쿄시장에서도 엔화 상승세가 주춤,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낮아진 엔에 거래됐다.

지난 1년반동안 약세를 이어가던 엔화는 지난주 일본 대장성의 고위
관계자가 엔저정책 포기를 시사한 이후 강세로 반전, 꾸준히 상승해 왔었다.

더욱이 클린턴 2기 행정부가 달러고정책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정부가 환율정책에 대한 아무런 공식 반응도 보이지 않아 엔화
강세를 부추겼었다.

그러나 셰퍼 차관보가 이날 "미국의 달러고정책은 변화가 없으며 달러강세
는 여전히 미국에게 이익"이라고 밝혀 엔화 상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외환딜러들은 이번 발언 당사자가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엔화를 크게 끌어내리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금리결정
정책회의를 열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고 판단,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미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8.20포인트 오른
6천2백74.24를 기록, 연 엿새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