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지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겸 당총서기는 이달말 마닐라에서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조속한 WTO가입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무역.투자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14일 보도했다.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강주석이 작년 APEC오사카 정상회담에서 관세
인하조치등을 발표하면서 올해 회의에서 보다 대폭적인 조치 발표를 시사
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올해 회의에서 중국의 WTO가입 지지 무드가 성숙된
것을 활용, 이같은 대폭적인 완화 조치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APEC는 이번 마닐라 외무장관 회담 폐막때 중국의 WTO가입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클린턴 미대통령도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와관련, 중국 국무원 국가경제체제개혁위의 이철영주임(장관급)은 13일
북경에서 열린 "중국국제경제논단"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중국이 무역.투자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데도 아직 WTO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계획위의 진금화주임은 중국은 WTO가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