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를 통해 귀여운 자녀의 얼굴을 보며 하루의 일과를 묻고
바이어가 보내온 팩스를 차속에서 받아본다"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이같은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고정된 장소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를 이동중에도 어디서나
이용하길 바라는 현대인의 욕구가 다양한 무선 멀티미디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멀티미디어 정보는 유선망에 연결돼있는 PC등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해 이동이 많은 현대인이 사용하는데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무선 멀티미디어시대가 되면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 화상회의,
홈쇼핑등을 이동하면서도 이용할 수 있게된다.

즉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 멀티미디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낼 것은 무선케이블TV와
무선가입자망(WLL).

무선 케이블TV는 기존의 유선 케이블TV망을 무선망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수신용 안테나를 설치하면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은 한국이동통신과 금호텔레콤이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남미에서는 이미 LMDS방식을 이용한 무선케이블TV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WLL은 시내전화용 망으로 사용하기 위해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등이 개발에 나서 2000년께 상용화할 예정이다.

특히 WLL은 음성은 물론 문자, 동영상등의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무선망이라는 강점으로인해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에릭슨등
내로라하는 외국장비업체들도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무선케이블TV와 WLL의 경우 전송용량의 한계등으로 인해
개발초기에는 완전한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문제가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영상의 전송이 가능한 광대역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 <>동영상 압축을 위한 MPEG4 <>비동기전송방식(ATM)을 채택한
무선전송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동영상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주파수대역이 넓어야 하고 엄청난
정보량을 압축해 빠르게 전달하기위해서는 이같은 조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CAI 와이어리스 시스템사가 무선으로 비디오를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여 기술개발경쟁에 불을 댕겼다.

일본에서는 우주통신사가 내년 1월부터 6Mbps 급의 위성을 이용한
PC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에 파라볼라안테나를 장착, 데이터를
수신하면된다.

차세대이동통신인 플림스(FPLMTS)가 개발되면 모든 무선 멀티미디어가
하나로 통합된다.

전화는 물론 팩시밀리, 동영상등을 자유롭게 받아볼 수 있도록할
플림스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교환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꿈의 통신"으로 불리고 있다.

플림스는 모든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유토피아"를
우리앞에 펼쳐보일 것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