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필리핀 수빅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회원국들의 자발적 무역자유화조치 실행계획을 종합한 "마닐
라 액션플랜"(실행계획서)을 채택할 예정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15일 "이번 APEC회의에서는 역내 국가의 무역투자자유화와
함께 기술개발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며 "회원국간 무역자유화를 위
한 국별 실행계획서(IAP)가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당국자는 "우리나라의 실행계획서에는 오는 99년까지 수입선 다변화품목
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2000년까지 92개 업종의 투자개방및 규제완화계획을
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관세를 10%이상 대폭 낮추겠다는 내용을 담
고 있어 역내 국가간 무역증진과 투자증진에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별 실행계획서(IAP)는 지난해 오사카 APEC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것으로 회
원국들은 계획서에 따라 97년부터 자유화계획의 이행을 시작하게 된다.

외무부측은 "특히 미국 일본등이 정보통신부문의 기기 제품에 대해 2000년
까지 관세를 철폐하자고 제안,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나라는 그러나 경쟁력이 취약한 통신장비기기 등에 대해서는 관세철폐에 신
축성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