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하씨(33)가 제15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이 시집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풍성한 상상력과 순발력, 넘치는 힘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시쓰기를 마라톤에 비유할 때 저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습니다.

단거리선수 처럼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겠습니다.

수상의 영광만큼 반성의 몫도 주어졌으니까요"

그동안 4권의 시집을 낸 그는 "지금까지 일정한 시나리오를 갖고 썼는데
앞으로는 뭘 써야 할지 고민이다.

대중문화로 지칭되는 사회현상과 개인적 삶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을
함께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 태생인 그는 8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무림일기"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상의 모든 저녁" 등을 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